기사제목 박영선 김기춘 설전에 ‘저주’ 섞인 독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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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김기춘 설전에 ‘저주’ 섞인 독설까지..

안민석 의원 “왕실장 대신 오리발 실장이라고 불러주마”
기사입력 2016.12.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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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김기춘 모르쇠에 박영선 분기탱천고함 질러 - 노련한 김기춘 청와대 전 실장은 미꾸라지 김기춘이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모르쇠답변에 여야 국조위원들은 김기춘 전 실장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논란과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남겨진 각종 국정 개입 의혹 등에 대해 때때로 고성과 호통을 섞어가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지만, 김기춘 전 실장은 아슬아슬하게 법적 책임을 피해갔다. 가히 공안검사 출신다운 김기춘 전 실장의 대응이었다.
 
김기춘 (2).jpg▲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영선 의원은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박영선 의원의 질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박영선 의원으로 하여금 노기를 뿜게 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다른 증인들과는 달리 전혀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일관되게 정면을 응시한 채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 갔지만, 끝내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김기춘 전 실장의 증언에 대해 불신을 키웠다.
 
김기춘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 보좌 책임을 추궁하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책임추궁과 비난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납작 엎드리는 모양세였지만, 법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각종 추궁에 대해선 모른다또는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등으로 일관하며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김기춘 전 실장의 이런 일관된 답변이 계속되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손혜원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실장에게 김영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비망록에 적힌 세월호 희생자 인양금지 지시등과 관련된 질의를 이어가다 김기춘 실장이 이를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을 노려보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한껏 목소리 톤을 높이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특히 이날 청문회 내내 최순실을 알지 않느냐는 추궁이 이어졌음에도 오히려 저도 답답하다. 그러나 최순실씨를 제가 안다면 만남은 물론 없지만 뭔가 한 번 통화, 통신이라도 있지 않겠나. 정말 그런 일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또한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등의 답변으로 야당 국조위원들로 하여금 분기탱천하게 했다.
 
김기춘 전 실장을 대상으로 오전 질의 순서에서 위원들은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해 집중공세를 펼쳤지만 별다른 결과물을 이끌어내지 못하게 되자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한 질의 자체를 줄이기도 했다.
 
이처럼 의원들이 김기춘 전 실장의 답변태도에 대해 명렬히 비난하기에 이르자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김기춘 전 실장을 염두에 두고 증인들이 사법적 판단만 중시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는 무시하는 증언행위는 마땅히 국민적 공분을 살 수밖에 없다면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계속될 경우 증언감정법 제12조에 의해 고발조치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발조치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김기춘 전 실장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가히 공안 검사로 잔뼈가 굵은 김기춘 전 실장의 관록이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김종 전 차관과 차은택 전 감독, 고영태씨 등은 엄중한 청문회장의 분위기에 바짝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김기춘 전 실장은 그간 여러차례 갖가지 명목으로 국회에 등장했던 만큼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때로는 질의를 던지는 국조위원들에게 핀잔 투로 증언하기까지 서슴지 않았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을 상대로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남겨진 세월호 시신 인양 포기를 뜻하는 듯한 메모에 관해 인간적 도리까지 언급하며 간절한 심경으로 물었지만, 김기춘 전 실장은 한마디로 비망록에 적혀 있다고 다 제가 언급했다고 볼 수 없다또는 알 수 없다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에 김경진 의원은 노기등등해서 역사 앞에 떳떳하라!”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반성을 많이 하라고 광분한 마음을 그대로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미꾸라지 김기춘 전 실장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안민석 의원 질의 차례에서 끝내 덜미를 잡혔다. 이들 국조위원들은 청와대 회의 장면사진이 담긴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당시 김영한 민정수석이 앞에 업무일지를 놓고 있다면서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사항을 일지에 쓴 건데 이걸 부인하고 있다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난하고 나섰는데, 이때부터는 김기춘 전 실장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이처럼 다그치자 김기춘 전 실장은 죄송하다면서도 저도 자식이 죽어 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하겠나라며 거듭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도 김영한 전 수석이 날조·거짓 소설을 썼단 얘기인가. 김 실장! 국민 앞에 진실을 말하시라!”라고 고함을 !’하고 질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제 앞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많이 걸었는데 전화하는 음성을 제가 절반 정도는 들을 수 있었다면서 김영한 비망록에 나오는 지시사항을 제가 직접 들은 일이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김기춘 전 실장은 지시를 전혀 안 했다는 것은 아니고 시신인양을 해서는 안 된다이런 지시를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따라 지시한 적은 없다고 했다면서 시신을 인양하지 않으면 오히려 정부에 부담이 된다는 그런 취지로 이해된다고 애둘러 해명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오후 질의 순서에서 오늘 하루종일 김기춘 증인의 대답을 보고서 왕실장이란 별명 대신 오리발 실장이란 별명을 붙여주겠다면서 아마 증인은 나중에 부인(婦人)도 모른다고 할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앞서 안민석 의원은 대한민국 5000만은 모이기만 하면 김기춘 얘길 하고 어느 한 사람도 김기춘을 두둔하거나 동정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자 김기춘 전 실장은 죄송하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의는 특출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을 노려보며 오늘 김기춘 실장님의 모습을 보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뭔지 모르지만 다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분 같다면서 이 자리에 내 한 몸을 위험에서 피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답변해 달라고 따끔하게 일침했다.
 
같은당 황영철 의원도 김기춘 전 실장 앞에 거짓말 탐지기를 갖다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도 있다고 김기춘 전 실장의 답변 태도를 맹렬히 비난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출석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제 심장에 스텐트도 7개 박혔고 어젯밤에도 통증이 와서 입원할까 했지만, 국회의 권위와 국회가 부르는 건 국민이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왔다면서 국회가 부르면 당연히 와서 진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측근 비리를 일컫는 이른바 십상시·만만회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김기춘을 빨리 몰아낸다든지 거취에 대한 얘기가 있어서 묵살했다며서 그것을 보고 알아보라고 하지 않은 것을 지금 후회한다고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쏟아진 세월호 7시간과 청와대 의약품 반입 등 쟁점 의혹에 대해선 김기춘식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기춘 전 실장의 이런 태도에 국조위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분기탱천하거나 저주의 대성일갈을 김기춘 전 실장의 면전에서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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