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이기동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 못해먹했다!”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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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 못해먹했다!” 망언

이기동 한중연 원장 ‘망언’으로 국정감사장 ‘발칵’ 난장판
기사입력 2016.09.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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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 박귀성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국정감사가 30일 오전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지난 21일 선임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하 한중연)의 돌발 ‘망언’과 불성실한 태도로 국정감사장이 발칵 뒤집혔다.
 
5b71ad93819a151f9cdbf4b7ae3206b0_bcJpieQjEMxMliWqJlAB3pICBM4htNO.png▲ 30일 이기동 한국사중앙연구원장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질문에 "뭐요?"라며 고함을 치더니 갑자기 "신체상에 문제가 있다"며 화장실로 나가버렸다. 이에 남아있는 의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황당해했다. 이기동 원장은 임나일본부설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과거의 주장을 번복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국정감사 시작부터 야당측 위원들의 질의에 장광한 설명과 횡설수설로 일관하면서 국감장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식혀놓더니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들에 대해선 “선생님”이라고 호칭해 의사진행이나 질의에 대해 맥을 끊어놓으면서 “이기동 원장은, 본인이 어느 장소에 나와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태도에 대한 지적을 여러차례 받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이사장 선임 과정에 대해 질의하면서 “원장직 수락 전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요청을 받았냐”고 묻자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저는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아니다!’”라고 강변하면서 냅다 소리를 치던 이기동 원장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기동 원장은 이어 “갑자기 신체상의… 화장실을 잠깐만...”이라며 만류하던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제지에도 무작정 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당황한 의원들은 질의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국정감사장엔 어식하고도 노기어린 ‘정적’이 한동안 감돌았다.
 
 신동근 의원은 자리로 돌아온 이기동 원장에게 화장실에서 보좌관과 무슨 말을 했는 지를 따져 물었다.
 
 이기동 원장이 우물쭈물하자 신동근 의원은 “보좌관에게 ‘내가 안하고 말지.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이기동 원장을 압박했다.
 
 당시 옆에 있던 신동근 의원이 해당 발언을 직접 들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이기동 원장은 “(그런말) 하지 않았다. (화장실에) 사람이 많이 몰려드니까 ‘왜 이러는거야’라는 식으로 제지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유성엽 위원장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망언이자 폭언”이라면서 노기탱천해 하며 발언의 진위를 따졌다.
 
 감사를 중지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기동 원장의 비서는 해당 발언을 인정했다.
 
 이에 이기동 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또한 이기동 원장이 화장실에서 돌아와 의자에 착석하자 옆에 앉아있던 안양옥 한국장학재단이사장이 “의원님들한테 했다고 하지 마시고 기자들한테 했다고 하세요.”라는 황당한 조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안양옥 이사장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기동 원장에게 부적절한 조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도종환 의원은 이와 같은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 “이기동 원장 선임을 결정한 한중연 회의록에서도 직무 수행능력을 우려했는데 오늘 회의로 이사회의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기동 원장의 돌발행동으로 질의가 중단된 유은혜 의원은 “국정감사 중에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 것 같다. 답변하다 고함치는 기관장도 처음이고, 지금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중연 원장이 국회와 국회의원을 모독한 처사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의 강도를 한껏 높였다.
 
 곧이어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타에 이기동 원장은 “포괄적으로 사과를 드리겠다. 제가 흥분상태였다. 옥신각신이 길었다.”고 해명하며 납작 엎드렸다.
 
 이어 유성엽 위원장이 해당 발언의 사실여부에 대해서 묻자 “그렇게까지는 안했다.”면서 수위조절에 나섰다.
 
 그러자 이번엔 부적절한 조언을 한 안양옥 이사장에게 화살이 돌아갔고 “지적이 사실이다. 국감 위상을 손상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장실 상황을 상상했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면 많은 기자들이라든가 많은 사람들이 밀치고 있었을 것 같았다. 그 상황을 젊은 여러분들이 모인 곳에서 밀친 것이라고 표현하는 게 국회의원을 존중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의 충정과는 달리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린다.”고 에둘러 해명했다.
 
 결국 의원들은 회의를 정회하고 이기동 원장의 문제 발언과 거짓 해명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이기동 원장을 선임하는데 관여한 이영 교육부 차관을 오후 회의에 참석시켜 질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오전 교문위 국정감사 전체회의는 이기동 원장의 돌출 행동으로 피감기관들에 대한 감사는 제대로 진행되지도 못했다.
 
 이기동 원장은 이보다 앞서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오영훈 의원은 한중연의 ‘대한민국 정체 확립과 근대화전략’이라는 연구과제에서 “공산 폭도들이 4.3사건을 일으켰다.”는 구절에 대한 이기동 원장의 생각을 따져 물었다.
 
 이기동 원장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공산폭도 세력’이 사건을 발생시켰다.”는 취지로 일관했고, ‘1만4000여명의 희생자들은 공산폭도들에게 위협 당했다(참여했다)’는 답변을 내놔 거센 비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의원들이 제주 4.3사건 특별법의 내용을 설명하며 질의를 이어가자 이기동 원장은 뒤늦게 “양민학살”이라고 애둘러 자신의 답변을 정정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중연 이사회에서 이기동 원장을 추천한 인물이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인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최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주요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영 교육부 차관이 이기동 후보자 추천 발언을 하고 만장일치 선임으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해 “이는 이기동 원장이 본래부터 교육부 낙점 후보가 아니었느냐?”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역사학자 이병도 선생의 제자인 이기동 원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한 대표적 원로학자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기동 원장은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선언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정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을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지난 1986년 국사교육에 대해 쓴 논문에서는 국정화의 부정적 측면을 언급했다가 입장이 바뀐 사실이 논란이 됐다.
 
 역사왜곡, 친일적 서술로 문제가 됐던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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