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 박귀성 기자]= 새누리 김무성 전 대표가 콜트콜텍노조에 사과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콜트콜텍의 1년간의 악연의 고리를 끊는 ‘노조에 대한 사과’는 집권세력으로서는 처음 김무성 전 대표의 큰 결단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6일 귀국 직후인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트콜텍 노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개혁 드라이브가 가열차게 진행되던 당시 “강성노조 때문에 기타 제조업체 콜트악기가 망가졌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이다.
이에 앞서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공동대책위원회(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 방종운)는 지난 25일 “김무성 전 대표와 공동대책위가 26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사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으로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경험을 했지만,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왜곡된 언론보도와 잘못된 판단 때문에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사과를 계기로 부당해고 문제 해결에 힘써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김무성 전 대표에게 ‘콜트악기 노조에 공개 사과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김무성 전 대표 쪽은 “잘못된 사실에 바탕해 잘못된 발언을 했기 때문에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25일 오후 귀국한 김무성 전 대표가 곧바로 이날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노동계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또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공개사과를 하면서 “20대 국회에서 부당해고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9월 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 노조가 제 밥그릇 불리기에만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콜트악기와 자회사 콜텍 노조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맹렬히 비판을 했다.
그러나 콜트콜텍노조는 “노조 파업 때문이 아니라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해 공장이 문을 닫았다”는 대법원 판단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김무성 전 대표를 상대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또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327일째(26일 기준) 노상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겸허한 경청’이라는 기치로 호남을 중심으로 전국 민생투어에 나섰다가 곧바로 지난 22일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지난 2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방중 기간 동안 연변대학교 통일 세미나, 백두산 등반, 항일운동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김해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당시 언론 보도를 보고 보좌진에서 작성한 내용대로 발언을 했는데 잘못된 발언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사과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의 이번 사과 기자회견이 집권세력의 ‘보수 강경’ 중심 일색인 이미지에서 중도·진보 쪽으로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노동계 역시 “그 입 다물라”라고 비난했던 과거와는 달리 김무성 전 대표에게 호의적인 손길을 뻗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에서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콜트콜텍에 사과한 김무성 전 대표는 다음달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민심탐방 일정을 축소하고,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 틈틈이 전국 순회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