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간호사 태움 문화, 누구도 모를 그들만의 광기 서린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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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태움 문화, 누구도 모를 그들만의 광기 서린 질병

간호사 태움 고통과 눈물, 정신질환 앓다가 끝내 자살로
기사입력 2016.08.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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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병원 간호사 태움 문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SBS는 간호사 태움 문화에 대해 지난달 31일 저녁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간호사 태움이 의료계에 만연돼 있음을 폭로하고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가 던지는 사회적 문제와 파장을 파해쳤다. 이런 간호사 태움 문화는 간호대학 때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간호사들 가운데 태움 피해자의 증언에 의하면 “간호사 태움 문화를 접하고 대학생활 당시 여군에 입대했거나, 수용소에 갖힌 느낌이었다”고 간호사 태움 실태를 폭로했다.
 
 간호대학 입학하고 나면 곧바로 선배들에게 인사하는 법부터 선배를 대하는 화법, 태도 등을 주지 받으며 간호사 태움 문화를 접하게 된다. 선배는 그때부터 무섭다 못해 조상이나 신처럼 받을게 된다는 문화가 간호사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른바 ‘태움’이다. 간호대학 학생들은 ‘대면식’부터가 간호사 태움 문화의 시작이라고 판단한다. 일반 대학의 ‘대면식’과는 현저히 다른 간호대학만의 선후배 인사하는 자리 대면식은 후배들 모두가 통일된 복장으로 하고 후배는 선배들 앞에서 목청을 최대한 높여서 선배들이 만족할 때까지 자신과 관련 모든 사항을 죄다 털어놓는 게 간호대학의 대면식이다.
 
 간호대학 때부터 간호생활의 시작인 셈이고, 간호사 태움 문화의 테두리 안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소위 선배들이 후배들 군기를 시작부터 콱 틀어잡겠다는 의식이 간호사 태움 문화의 시작인 셈이다. 간호대학 출신들은 1년차 2년차 등 학년에 따라 무언의 계급이 형성되고 이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격차로서 심지어 ‘하늘 땅 차이’라고 말하는 간호사도 있다. 병원에서는 3년에서 5년차 간호사들이 가장 까다롭고 후배 간호사들을 들볶는 편으로 알려졌다. 간호사란 직업에 3년 정도 안주할 때쯤이며 자신이 맡은 부서의 일에 대해 숙달되고 능숙한 경지에 오르기 때문에 이때부터 가장 활발하고 열심히 일하는 ‘열성 간호사’의 년차에 들기 때문에, 이제 갓 틀어온 ‘신입’에 대해 태움이 가장 심할 시기라고 간호사들은 입을 모은다.
    
 신입 간호사들은 개인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선배 간호사들과 부딪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선은 업무적으로 실수가 많고 일처리 능력 또한 현저히 부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실수가 여차하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간호사들 사이에선 신입 간호사들의 실수에 대해 과도하게 꾸짖고 지적하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 태움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신입 간호사 입장에서 보면 태움 문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지나친 꾸중은 오히려 신입 간호사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고 판단되지만, 하지만 간호사들 사이에선 간호사 태움 문화는 비록 독버섯처럼 깊게 뿌리내렸지만 쉽게 뽑아버릴 수도 없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간호사 태움 문화를 담은 ‘SBS 스페셜’ 간호사의 고백 ‘나는 어떻게 나쁜 간호사가 되었나’는 특집 방송은 그야말로 간호사들만의 태움 문화의 단면을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고발했다. 이날 내레이터는 “진정한 나이팅게일을 꿈꿨지만, 지금은 빨리 사직하는 것이 꿈이 됐다는 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자신을 ‘나쁜 간호사’라고 말한다. 살아남으려면 나쁜 간호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현직 간호사들의 고백.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간호사의 세계를 들여다봤다”고 간호사들 사이에 만연된 태움 문화에 대해 고발을 시작했다.
 
 SBS의 이날 스페셜에 따르면 지금까지 간호사 태움 문화가 낳은 병폐는 한 두 가지가 아이었다. 괴롭힘과 고통 받는 업무와 인간간의 관계 속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물론 우울증이나 자살충동, 심지어 끝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간호사 태움 문화에 대한 병폐는 단순한 폐단이 아니라 어쩌면 광란의 문화라고 평가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잔인하고 가혹했다.
  
 간호사 태움 문화 속에 암적인 존재처럼 자라난 폭언·폭행과 인간 모욕적인 욕설 등은 연약한 여성 간호사들이 감내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며, 간호사끼리뿐만 아니라 의사에게도 ‘당하는’ 직업이 바로 간호사였다. 폭언·폭행을 넘어서 심지어는 성추행을 당해도, 결국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일을 당하게 되는 게 간호사 태움 문화다.
 
 SBS는 이에 더 나아가 간호사 태움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할 수는 없다고 느낀 간호사들의 증언들을 모았다. 병원 곳곳에서 암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폭언, 폭행 그리고 성희롱 등 간호사 태움 문화의 심각성에 대해 신랄하게 파해친 것이다. 간호사 태움 문화에 대해 SBS에 출연한 가명의 한 간호원은 “간호사들이 1년에 20% 이상 그만둬요. 왜? 죽기 싫어서 그만두는 거죠”라고 증언한다. 간호사 태움 문화는 즉 ‘죽음’까지를 그 종착역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병원과 간호사들이 모두 태움 문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많이 변화되고, 바뀌고 있는 게 간호사 태움 문화다. 보다 인격적이고, 인간적이며 나아가 간호복지를 언급할 때도 됐다. 결국 간호사 태움 문화는 우리모두가 소중한 사회 구성원이고, 동료라는 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울러 병원도 고급 간호사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간호사 태움 문화로 인한 사직률이나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간호사 태움 문화가 팽배할수록 병원의 의료 서비스 또한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병원측이 간호사 태움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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